거액수표 현금바꿔 송금등 돈세탁 의혹 62건 적발

  • 입력 2002년 5월 27일 19시 04분


거액을 수표로 인출하고 며칠 뒤 다른 금융기관에서 현금으로 바꿔 다른 사람 이름으로 송금하면 일단 자금세탁 의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금세탁 방지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7일 “지난해 11월28일 설립 이후 6개월 동안 금융권으로부터 건네받은 62건(777억원 상당)의 ‘이상한’ 금융거래 중 16건에서 자금세탁 혐의를 발견해 사법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거액을 쪼개 여러 차례 다른 사람 계좌로 송금하는 사례도 의혹을 받기 쉬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기간에 여러 계좌를 통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아 즉시 다수인에게 분할 송금하는 경우도 조사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내 거주 외국인이 다수의 외국인으로부터 거액을 송금받아 외국으로 재송금한 사례가 포착돼 FIU가 해외계좌 추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규(辛東奎) FIU 원장은 “11월부터 한국은행 외환전산망, 관세청의 지급수단 수출입자료 등과 연결해 혐의성 거래를 직접 찾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FIU는 전세계 자금세탁 방지기구인 에그몽그룹에 가입심사를 요청,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6월초 정기총회에서 가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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