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하나 달랑… 72세의 방랑”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15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아름다운 자연을 대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자동차와 텐트를 활용해 캠핑을 즐기는 64회 세계 캠핑 캐라바닝 동해대회가 강원 동해시 망상동 오토캠핑리조트에서 1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달랑 텐트 하나를 들고 한국을 찾은 로리나 랭캐스터(72·여·사진).

그는 20일 “처음 찾은 한국이 무척 아름다웠으며 사람들은 친절했다”고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그가 세계 캠핑 캐라바닝연맹 회원으로 등록해 텐트를 등에 지고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병원 사무직에서 은퇴한 20여년 전.

오래 전 이혼해 혼자가 된 그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스웨덴 포르투갈 프랑스 등 20여개국을 돌아다녔으며 그때마다 사귄 친구들이 적지 않다.

“우정은 돈보다 소중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남은 돈을 다 쓰면 여행도 멈춰야 하는데 죽을 때까지 여행을 계속하고 싶어요.”

그는 10여년 전 세계 캠핑 캐라바닝 체코대회에서 만난 40대 후반의 한국 사람이 기억나 한국을 꼭 한번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람이 무척 친절하며 외국인을 보면 도와주려고 노력하는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고 외국인을 위한 이정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 문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동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22개국에서 외국인 600여명을 비롯해 1500명의 캠퍼들이 참가했으며 27일까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우의를 다지게 된다.

동해〓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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