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방선거 홍보전 “톡톡튀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7시 23분


코멘트
‘톡톡 튀어야 관심을 끈다.’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명선거를 유도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월드컵과 겹친 이번 선거의 경우 관심이 떨어질 우려가큰데다 ‘고리타분한 방식’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

경남도 선관위는 20일 ‘성년의 날’을 맞아 신생유권자 30명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를 개최하고 옥도장을 새겨주면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가르쳤다. 부산선관위도 이날 성년이 되는 30명을 불러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 토론회를 열었다.

경남 거창군 선관위는 지난해 생산한 ‘조롱 바가지’에 공명선거 표어를 새기고 관내 건계정약수터의 ‘공명선거 장승’에다 걸어 두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약수를 조롱바가지로 마시면서 마음을 씻고, 부정선거를 치유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는 10만여개의 조롱바가지를 생산, 전국 약수터에 보급할 계획.

부산시 선관위는 최근 유권자들의 왕래가 잦은 구청과 우체국 등 공공기관과 대형건물 바닥에 지방선거 일정 등이 적힌 ‘홍보용 시트’ 47장을 전국 처음으로 부착했다.

또 선관위 직원들이 출연해 불법선거운동을 배격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들어 시내버스 안에서 상영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이와 함께 은행의 현금인출기 600대에 공명선거 홍보 표어를 부착했으며 선거사범 포상금 제도와 제보전화가 적힌 티슈 케이스 3700개를 식당에 배부했다.

울산시선관위는 최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명이 체험단’ 발대식을 가졌다. 공명이 체험단은 초중고 학생 125명을 ‘공명이’로 선발, 선거기간 동안 합동연설회와 투개표 과정을 견학토록 할 계획. 후보 등록기간에는 “깨끗한 선거를 치러달라”며 입후보자들에게 ‘공명선거 꽃’도 전달한다. 시 선관위는 지난달 울산 북구 동대산 정상 1000여평에 꽃과 나무 등 4300여 그루를 심은 ‘공명선거 꽃동산’도 만들었다.

이 밖에 공명선거를 주제로 한 에세이 현상공모와 서예전, 건강달리기 대회 등도 관심을 끌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