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물의 이기준 서울대총장 퇴임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53분


서울대는 기업의 사외이사 겸임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준(李基俊) 총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이현구(李鉉求) 부총장이 총장직무 대행을 맡아 조만간 후임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부총장은 이날 임시 학장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 선정을 관장할 ‘총장후보선출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서울대의 ‘총장 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 소집과 후보 대상자 지명, 투표까지의 절차가 49일 이내에 이뤄지도록 규정돼 있어 늦어도 다음달 말이면 신임 총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대 문화관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 총장은 이임사에서 “교육 내용과 학사제도 변화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학내외에서 일부 오해도 있었지만 대학 개혁의 목표와 비전은 공유되는 것이라 믿어 개혁을 계속해 왔다”며 “서울대를 세계 일류 종합연구대학으로 만들려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함에 따라 규정상 당장은 교수직을 유지할 수 없으며 교수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특채 형식으로 별도로 임용돼야 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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