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관계자는 9일 “당시 윤 사장이 경기고 동기인 조풍언(曺豊彦)씨의 부탁을 받고 황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 황씨가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중소 토건업체 사장인 황씨가 한국중공업 사장을 찾아가 선처를 부탁한 것은 공사수주를 부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윤 사장이 황씨를 만난 것은 의례적인 만남일 뿐이며 그 이후 황씨가 공사 입찰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한국중공업과의 거래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을 소개한 조씨는 재미교포 무기중개업자로 김 대통령의 경기 고양시 일산 사저를 매입하는 등 김 대통령 일가에 대한 후원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중공업은 2000년 12월 두산그룹에 인수돼 민간기업인 두산중공업으로 변신했으며 윤 사장은 현재 두산중공업 부회장이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