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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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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1∼4일 경북 칠곡군의 미군 캠프 캐롤기지에서 열린 ‘제5회 국제탐지견경진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6년생 골든 레트리버종인 ‘팬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한미일 3개국 탐지견들의 마약 탐지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훈련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주한 미군사령관 주관으로 199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국과 홍콩 등의 탐지견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대회는 미군기지 내 150평 규모의 교회 내부에 숨겨진 대마 10g, 헤로인 10g, 헤시시 10g 등 극소량의 마약류 3종을 5분 내에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24개팀(팀은 탐지요원 1명과 개 한 마리로 구성) 가운데 대부분이 시간 초과 등으로 실격됐으나 탐지요원 황성구씨(30)와 함께 나온 팬텀이 유일하게 주어진 시간 내에 마약을 모두 찾아냈다는 것.
97년 미국에서 5000달러에 수입된 팬텀은 현재 키 80㎝, 길이 120㎝, 몸무게 28㎏이다. 팬텀은 올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인이 홍콩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밀수하려던 대마초 30㎏을 적발하는 등 마약밀수 단속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인천공항세관 마약조사과 신종순 과장(31)은 “팬텀은 인천공항세관에서 활동 중인 마약 탐지견 16마리 중 탐지요원의 지시를 가장 잘 알아들어 민첩하게 행동하고 외모도 귀엽게 생겨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든 레트리버종은 후각세포가 사람보다 40배나 많으며 개 중에서도 마약 탐지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래브라도 레트리버종과 함께 주로 마약 탐지견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 세관에서 활동 중인 마약탐지견은 총 32마리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