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시인 일대기 고향 옥천서 무대에

  • 입력 2002년 5월 5일 22시 44분


‘향수’의 작가 정지용(鄭芝溶) 시인의 생애와 작품 등을 다룬 창작 마당극 ‘정지용, 다시 소년이 되고 싶소’가 정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무대에 오른다.

충북 청주서 활동중인 극단 놀이패 열림터(대표 유순웅)는 정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오후 7시반 옥천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창작 마당극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마당극의 시나리오는 정 시인의 작품을 연구해온 김성장 옥천고 교사와 연출가인 임오섭씨가 썼으며 연출은 열림터 유순웅 대표가 맡았다.

이 작품은 입시에 찌든 옥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정 시인의 작품을 접한 뒤 당시 시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는 데서 출발한다.

단순히 정 시인의 생애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제 강점기 한 지식인이 겪는 고뇌와 분단상황에서 빚어지는 좌우 이념논쟁의 소용돌이, 혼란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 등을 표현한다.

연출가 유 씨는 “이 작품은 정 시인의 진실된 삶과 생애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암울한 시대를 살면서도 분단상황을 극복하려 했던 정 시인을 통해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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