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3일 경기 안성시 삼죽면의 율곡농장에서 기르는 돼지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이 농장 돼지 5000여마리 중 최근 2∼3일간 새끼돼지 280여마리가 폐사(斃死)했으며 이 돼지들에서 혓바닥 수포, 발굽 탈락 등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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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성) 구제역인지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정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4일 오전에 밝혀진다.
구제역으로 확인될 경우 2000년 3월24일∼4월16일 경기 파주시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2년1개월 만에 구제역이 재발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에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아 작년 9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었다.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면 양돈 농가의 수출에 특히 큰 타격이 예상된다. 돼지고기 수출은 2년 전 구제역 파동으로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달 제주도산(産)을 시작으로 6월부터는 대일(對日)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서규용(徐圭龍) 농림부 차관은 “의사구제역 발생농장 돼지 5000여마리를 도살처분했으며 위험지역(반경 3㎞ 이내)과 경계지역(반경 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긴급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서만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