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 돼지 의사구제역…새끼 280여마리 폐사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21분


구제역(口蹄疫)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의사구제역) 돼지가 발견돼 축산 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는 3일 경기 안성시 삼죽면의 율곡농장에서 기르는 돼지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림부에 따르면 이 농장 돼지 5000여마리 중 최근 2∼3일간 새끼돼지 280여마리가 폐사(斃死)했으며 이 돼지들에서 혓바닥 수포, 발굽 탈락 등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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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성) 구제역인지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정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4일 오전에 밝혀진다.

구제역으로 확인될 경우 2000년 3월24일∼4월16일 경기 파주시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2년1개월 만에 구제역이 재발하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에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아 작년 9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었다.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면 양돈 농가의 수출에 특히 큰 타격이 예상된다. 돼지고기 수출은 2년 전 구제역 파동으로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달 제주도산(産)을 시작으로 6월부터는 대일(對日)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었다. 서규용(徐圭龍) 농림부 차관은 “의사구제역 발생농장 돼지 5000여마리를 도살처분했으며 위험지역(반경 3㎞ 이내)과 경계지역(반경 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가축의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긴급방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서만 발생하는 가축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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