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과천 주암동 이전 확정

  • 입력 2002년 4월 4일 18시 18분


국군기무사령부(구 보안사령부)가 2006년 말까지 경기 과천시 주암동으로 이전한다.

기무사 측은 4일 “주암동 인근 청계산 기슭에 부지 22만여평을 확보, 2006년까지 사령부 신청사를 비롯한 각종 지원부대와 훈련장 등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며 “6월경 사업고시를 거쳐 내년 중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기무사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 400억원을 비롯해 총 사업비는 17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550억원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경복궁 맞은편의 현 사령부 부지를 매각해 충당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 기무사 부지는 국군서울지구병원(2000평)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6000여평이 서울시에 우선 매각된다.

기무사는 부대 이전을 완료한 뒤 보안이 필요한 핵심시설을 제외한 체육공원과 연병장, 종교시설 등은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기무사 이전에 대해 ‘과천 청계산 지키는 시민 모임’과 ‘청계산 화장터 반대 대책위’ 등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즉각 반대 방침을 밝혔다.

과천 청계산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김진숙씨(48·여)는 “최근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맞물려 과천시에 국립과학관과 테크노밸리 등 대형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 환경파괴는 물론 주거환경까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군사시설 이전에 앞서 시민 의사를 묻는 공청회 등 철저한 검증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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