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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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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판에서는 지앤지(G&G)그룹 이용호 회장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 승자(承子)씨 남매 및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전 대양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金榮俊)씨에 대한 검찰 신문 등이 한꺼번에 진행됐다.
승환씨는 변호인단 반대신문을 통해 “이용호씨에게서 받은 5000만원은 신용불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빌린 것일 뿐 금융권 인사들에게 회사 관련 청탁을 해주는 대가가 아니었으며 실제로 부정한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승환씨는 누나인 승자씨에게서 부탁을 받고 당시 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에게 최모씨에 대한 감세청탁을 해준 뒤 1억원을 받은 혐의는 인정했다. 승자씨 역시 감세청탁 대가로 최씨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는 인정했으나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 들어준 것이며 대가를 먼저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택씨는 2000년 초 청와대와 해군 등에 보물 발굴사업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지분 15% 참여 계약에 대해서는 “지원 요청의 대가가 아니라 자금줄을 새로 구해주는 조건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