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이수동씨에 리빙TV인수 청탁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04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3일 이용호씨가 김현성(金炫成)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을 통해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리빙TV 인수 문제를 청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2000년 초 리빙TV를 인수하고 1년 뒤 경마 중계권까지 무상으로 따내는 과정에 이수동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용호씨와 김 전 사장의 자금 거래 내용을 추적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가 구속 기소된 뒤인 지난해 11월경 이수동씨가 이용호씨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에게 도피를 지시하고 주택채권 6000만원어치를 줬다는 도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인터피온과 KEP전자의 99년 당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과정에 금감원 간부들이 개입하고 별도의 보고 라인을 통해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보고했는지도 이번 주 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김 전 부원장보의 동생 김영봉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조만간 김영봉씨를 김 전 부원장보와 함께 소환, 2000년 4월 인터피온 전무로 영입된 경위와 김 전 부원장보에게 이용호씨와 관련해 금감원에 조사 무마를 청탁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KEP전자의 99년 당시 수십억원대의 회계조작과 관련해 이용호씨의 동서인 KEP전자 김모 이사의 계좌를 추적 중이며 당시 마포세무서가 회계조작을 적발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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