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남학군＂…서울교육청 고교전학 신청 70% 몰려

강남은 '북적' 강북은 '텅텅'

서울 지역 고교로 자녀를 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학 희망자의 대부분이 강남지역 학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에도 시교육청에는 100여명의 학부모가 4일 실시되는 추가 접수를 위해 교육청 강당에서 밤샘을 계속했다.

이는 개학 뒤 매일 시내 고교의 미등록 결원을 파악해 당일 전학 희망자를 받아 선착순으로 학교를 배정하기 때문.

서울의 고교 신입생 전학 접수 첫날인 2일 ‘밤샘 줄서기’를 통해 대기 번호표를 받은 1700여명 중 1300여명이 전학 원서를 접수시켰고 이 가운데 70%는 서울 서초구 강남구 등 강남지역 고교의 접수 창구에 몰렸다.

‘선호학교’로 꼽히는 강남구의 K여고는 이날 오전 전학 접수가 끝났고 오후 3시 현재 접수가 끝난 19개 고교 중 16개 고교가 강남 소재 고교였는데 비해 강북 등 서울의 다른 지역 학교는 빈자리가 많아 대조를 이뤘다.

이는 시교육청의 위장전입자 색출 방침과 희망 학교의 전학 인원이 차면서 대기자에 비해 실제 접수자 수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학부모 임모씨(47)는 “아이를 서초구의 S고에 전학시키려고 대기 번호표를 받았지만 순서가 1000번을 넘은 데다 전입학 서류가 준비되지 않아 4일 추가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3월 첫 주의 전학생 이동 실태를 본 뒤 학교별 입학시기가 다른 점 등을 감안해 가(假)전학 접수 등의 개선책을 검토하겠다”며 “4일부터 학교별 결원 현황을 매일 공개하고 강남지역 전학생의 경우 해당 학교 교사들이 가정을 방문해 위장전입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