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노선 편파배분 시비…대한항공"경쟁사만 유리 법적대응"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41분


건설교통부의 국제항공 노선 배분에 대해 대한항공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건교부는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인천∼런던 주3회 운항권을 아시아나에 배분했다.

건교부는 “대한항공이 주5회 단독 운항하고 있는 런던 노선에 공정경쟁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편된 주3회분을 아시아나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대영(咸大榮) 건교부 항공국장은 “복수 취항으로 두 항공사 모두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또 황금노선으로 아시아나가 단독 취항하고 있는 인천∼상하이(上海) 노선의 주3회 증편분과 아시아나가 주10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베이징(北京) 노선의 주3회 증편분도아시아나에 배분했다. 이로써 인천∼베이징 노선의 주 운항편수는 아시아나 주13회, 대한항공 주8회가 됐다. 상하이 인근 도시로 ‘상하이 권역 황금노선’인 인천∼항조우(杭州) 신규 노선의 주2회도 아시아나에 배분했다. 대한항공은 신설 노선인 인천∼지난(濟南) 샤먼(廈門) 싼야(三亞) 각각 주3회와 인천∼선양(瀋陽) 주7회 증편분을 배분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도쿄(東京) 주21회 증편분을 아시아나에 몰아준 뒤 또다시 편파적으로 배분했다”며 법정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지난 샤먼 등이 대한항공에 배분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건교부는 아시아나에 부산∼선양(주3회), 대구∼상하이(주1회) 인천∼옌타이(煙臺·주2회) 노선을, 대한항공에 대구∼옌타이(주2회) 노선을 각각 배분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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