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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7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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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최근 “애국 열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도민들의 정성이 결집된 기념탑을 창원시내 용지공원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탑의 건립 비용은 국비와 도비를 합쳐 15억원. 경남도는 이 탑의 건립에 따른 조형물 작품을 곧 공모키로 했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에는 건립의 타당성과 위치문제 등을 지적하는 글과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줄을 잇고 있다.
‘용지공원’이라는 네티즌은 “역사성이 있고 후손들이 기념해야 할 일이라면 전문가와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며 “건립장소 역시 토론회 등을 거쳐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지적했다. 또 다른 사람은 “시민들이 즐겁게 노는 장소인 용지공원에 충혼탑을 세우려는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미 설립돼 있는 항일기념 시설물이나 제대로 관리하라”는 충고도 있었다. 독립운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용지공원이 독립운동 장소로 인식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박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용지공원에서 즐겁게 휴식을 취했다면 이는 우리선조가 흘린 피의 댓가”라며 공원내 건립을 찬성했다.
광복회 울산경남 연합지부측도 “항일독립 기념탑 건립은 잘못된 역사관과 민족정기를 바로 잡는 차원”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에 건립해 교육의 장(場)과 놀이마당이 어우러지면 더없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은 경남도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애국지사를 배출한 지역이라는 주장도 곁들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광역단체들이 중심 도시에 항일 기념탑을 이미 세웠다”며 “도민들이 찾기 쉬운 수부도시에 건립해야 취지를 제대로 살릴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용지공원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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