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씨 주가조작 154억 차익…정관계로비 사용처 추궁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55분


김형윤씨 출두
김형윤씨 출두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6일 지앤지(G&G)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매입을 위해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42)가 조성한 300만달러(38억여원) 규모의 B펀드 가입자 명단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압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이를 통해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정관계 로비 인사의 명단과 로비 내용의 단서를 포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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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씨가 그동안 숨어 지내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하드디스크를 압수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B펀드 가입자의 명단 파악과 함께 주가조작으로 남긴 154억원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쓰였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의 각종 금융거래 장부도 압수,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씨를 상대로 이씨와 주가조작을 공모한 경위와 이씨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주식 횡령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으며 17일 중 김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6일 오전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인양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金亨允·구속수감 중)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불러 이씨 및 이씨의 로비스트인 허옥석(許玉錫·구속수감 중)씨와의 관계, 보물선 인양 사업 연루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로부터 이씨 사건 수사라인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구속)씨와 접촉한 전현직 검찰간부 10여명 중 만난 횟수와 수사 관련성 등을 고려해 의심나는 부분이 발견된 7명에게 17일 서면조사서를 보내기로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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