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노동자 인권보호 앞장”예비변호사3인 민주노총으로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46분


이달 말 사법연수원(31기)을 수료하는 권영국(權英國·39) 전형배(田亨培·30) 김영기(金榮基·29)씨 등 3명이 민주노총이 새로 설립한 부설기관인 법률원 소속 변호사로 채용됐다. 이들은 2월 1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최근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부 부처와 대기업 시민단체 등에 새내기 변호사들이 취업한 사례는 적지 않았지만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 노동단체에 예비 변호사들이 한꺼번에 취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권씨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풍산금속에 입사해 파업 등을 주도하다 2차례에 걸쳐 모두 2년반이나 투옥당했던 노동운동가 출신. 권씨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동자들의 법적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전씨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변론과 산별노조의 법률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나온 김씨는 “소외된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법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들 3명을 포함한 변호사 5명을 새로 채용해 기존 변호사 4명과 함께 다음달부터 중앙과 금속연맹노조 산하에 각각 법률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권씨 등 3명의 월 보수는 200만∼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