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고대 연대등 6∼7개大 의학전문대학원 추진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3학년도부터 연세대 등 6, 7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의학전문대학원 대신 현행 의대 체제를 유지하고 치대만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전문대학원 제도가 제대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학사학위 소지자에게 4년간의 의학교육을 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의학 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의 세부사항을 확정 발표하고 첫해인 2003학년도에는 6, 7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03학년도에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검토 중인 대학은 41개 의대 중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이화여대 아주대 등이다.

▼관련기사▼

- 의학전문대학원 Q&A

이들 대학은 전문대학원으로 완전히 전환하거나 현행 의대와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새 제도의 부작용을 우려해 대부분 병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내년에 도입하는 대학은 2월8일까지 교육부에 통보해야 한다”며 “두 체제를 병행할 경우 기존 의예과 정원의 50%이상을 전문대학원에 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는 11일 주임교수회의에서 “의대와 전문대학원의 교육기간이 같은데도 졸업 때 학사와 석사로 차등을 두고 의학교육을 받기 전의 교육기간을 2년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의학교육 구조를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갈등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3학년도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대 치대는 2003학년도부터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도입, 기존 치대와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 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대학들은 2003학년도부터 의예과 모집을 중단하거나 정원을 감축하고 2005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4년제 대학을 마친 학사학위자로 화학 생물 수학 등 선수(先修)과목 학점과 전학년 학점평점, 봉사활동 실적, 외국어 실력 증명서, 의학교육입문시험(MEET) 성적 등을 제출하고 대학별 전형을 통과하면 입학할 수 있다.

한편 전문대학원에서 6∼8년 과정의 학문연구 복합학위과정(M.D.-Ph.D.)을 이수하면 전문석사학위(M.D.)와 학술박사학위(Ph.D.)를 동시에 받고 재학 기간 1인당 연간 180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