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현금車 털이 ‘완전범죄’기도… 3명 구속

  • 입력 2002년 1월 12일 01시 31분


전국을 무대로 은행 현금수송차량을 털어 온 일당 3명이 경찰의 끈질긴 공조수사 끝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11일 은행 현금수송차량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윤모(35·울산), 최모씨(35·울산) 등 3명을 구속했다.

윤씨 등은 지난해 12월18일 경주시 동부동 조흥은행 앞 네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이 은행 경주지점 현금수송 승용차의 트렁크에 실려 있던 현금 31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금가방에 들어 있던 액면가 1억2000만원 상당의 자기앞수표는 사용할 수 없음을 알고 가방과 함께 울산 앞바다에 ‘수장(水葬)’했고 함께 빼앗은 수입인지 뭉치는 울산시내 공터에 묻고 콘크리트로 덮는 등 ‘완전범죄’를 기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 등으로부터 자백을 받고 현장에서 돈가방 등을 찾아냈다.

윤씨 등이 99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10여차례의 강·절도로 빼앗은 돈은 8억여원. 경찰은 이들이 특히 2000년 2월 부산 남구 대연동 한빛은행 대연동 출장소의 현금수송 차량에서도 현금과 수표 등 3억6000만원을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주경찰서 권두섭(權斗燮) 수사과장은 “부산 대연동 은행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 이후 경찰청 서울경찰청 부산경찰청 경북경찰청이 50명의 전담반을 편성, 동일범에 대해 수사망을 좁히다 23일간의 잠복 끝에 울산에서 이들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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