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검찰총장 에스코트 요구 물의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대전지검(지검장 이정수·李廷洙)이 9일 초도순시하는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을 위해 경찰에 순찰차 에스코트를 요청하는 등 구태의연한 ‘귀빈행차계획’을 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지검과 경찰 지역인사 등에 따르면 검찰은 신 총장이 이날 오전 호남고속도로 유성 톨게이트에서 둔산 검찰청사까지 되도록 빨리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8일 경찰에 에스코트 등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규정에 없다”며 거부했다.

순찰차 에스코트와 관련한 경찰의 내부지침은 △대통령과 3부요인, 전직 대통령 등 요인 안내 △경찰 작전 및 경찰력 긴급 출동 △국가 중요 물자 수송 등의 경우에만 에스코트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또 9일 저녁 유성 Y호텔에서 신 총장과 만찬을 하기로 예정된 지역인사 25명의 회사 등에 전화를 걸어 신상 명세는 물론 최근의 길흉사까지 꼬치꼬치 캐물어 불쾌감을 줬다는 것.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만찬 참석자들과의 부드러운 대화를 위해 미리 신상 등에 대해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대전시장과 대전시 및 충남도교육감,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 충남지방경찰청장, 정부청사 청장, 지역언론사 사장 등이 참석한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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