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토공사장 소환…진씨 돈 허인회씨에 전달경위 조사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8시 02분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6일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지난해 4·13총선 당시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씨의 돈을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에게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김 사장은 “진씨의 아버지와 고교 동창으로 평소 친하게 지내 진씨에게서 5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내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허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사장을 상대로 허씨 외에 다른 정치인들에게 진씨의 돈을 전달했는지도 집중 조사했으며 이날 자진출두한 허씨를 상대로 후원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진씨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金在桓·현상수배 중)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조만간 소환을 통보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 회기가 내년 초까지 연장돼 관련 의원들을 당장 소환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소환을 통보한 뒤 불응할 경우 서면조사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의원 등 관련 의원들에 대한 소환은 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 12일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진승현 리스트’와 관련, “지금까지 사건 관련자들에게서 리스트와 관련해 어떤 진술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