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朴用錫 부장검사)는 한신금고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주주 송모씨와 금고 부회장 장모씨, 사장 신모씨 등 3명을 조양상선그룹으로부터 올 6월 금고를 인수한 뒤 194억원을 불법으로 꺼내 쓴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주주 송씨 등은 법정관리 위기에 처한 조양상선 측에 “한신금고 주식 670만주를 주당 1원씩 670만원에 팔면 계열사가 빌려간 불법대출금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속여 금고를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송씨 등은 재산이 전혀 없으면서 재력가인 사채업자인 것처럼 조양상선 측을 속인 것으로 보이며 금고를 인수한 뒤 5개월만에 7차례에 걸쳐 194억원을 인출했고 이중 129억원을 조양상선측 불법대출금을 갚는데 썼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조양상선도 한신금고를 매각하기에 앞서 진주햄 등 계열사에 233억원을 불법대출한 것으로 밝혀내고 한신금고 전 대표이사 박모, 황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한편 한신금고 측은 “불법대출 직후 대주주 송회장 측으로부터 80억원가량의 담보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한신금고는 서울 시내에 3개 점포를 갖고 있고 올 6월 결산 당시 자산이 2540억원인 전국 20위권 금고이며 조양상선은 법정관리가 폐지된 후 올 9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