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 술값바가지 가짜양주 기승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5시 52분


연말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틈 타 손님에게 바가지 술값을 씌우거나 가짜 양주를 진짜로 속여 판 술집 주인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님이 마시지도 않은 빈 양주병을 테이블에 갖다놓은 뒤 술값을 과다하게 청구한 혐의 등으로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L룸살롱 사장 강모씨(34)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2일 오전 1시경 자신의 업소를 찾은 회사원 정모씨(27) 등 2명의 테이블에 몰래 양주 빈병 4병을 올려놓은 뒤 술값으로 144만원을 청구했다가 항의를 받자 정씨를 협박해 정씨의 신용카드로 인근의 할인매장에서 90만원 상당의 양주를 구입한 혐의다.

강씨 등은 이 과정에서 정씨의 일행 손모씨(24)를 술집에 감금하기도 했으며 입막음을 위해 정씨 등에게 접대부를 알선하기도 했다는 것.

22일엔 8000원짜리 저급 양주를 고급 양주병에 담아 16만원에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M단란주점 사장 박모씨(26)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술이 가짜라고 항의하는 손님의 머리를 쓰레기통으로 때려 상처까지 입혔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취객을 유인해 터무니 없는 술값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바가지 요금이나 가짜 양주 등으로 시비가 생겼을 땐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