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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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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이대표를 성당에서 만나 경영에까지 참여하게 된 유제근(兪悌根·44)부사장은 지체장애인이고 실험실에서 작물의 유전자조작검사 등을 담당하는 나기탁(羅基倬·32)씨 등 6명은 청각장애인이다.
수년 전 캐나다에서 연구원 생활을 할 때였어요. 실험실에서 하루종일 말 한마디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아 청각장애인처럼 느껴졌죠. 거꾸로 실험실의 작업이라는 것이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가 아니라면 청각장애인들에게 기술과 원리를 가르쳐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99년 회사를 설립하게 되자 당시의 생각을 실천에 옮겨 지난해 한해 동안 유전자조작검사 등 분야의 직원을 청각장애인으로 모두 교체했다. 일반 직원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수화에 능한 사회복지사 임해란(林海蘭·24)씨를 별도로 채용한 뒤 전직원에 대한 수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넥스젠은 이들 청각장애인들 모두에게 연구원 이라는 직책을 부여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시간의 진행상황에 따라 작업을 해야하는 일의 특성을 고려해 진동 타이머를 개발해 제공하는 등 각별히 배려하고 있다.
또 장애인 고용으로 지급받는 고용장려금 등은 이들 장애인들의 이름으로 적금을 들어주고 있다.
이대표는 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에게 기회가 주지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넥스젠은 세계장애인의 날인 3일 대전시로부터 장애인 고용 공로 표창을 받았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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