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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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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에 따르면 수능 자격기준(2등급, 미대는 3등급) 미달로 탈락한 144명 중 자연계 수험생은 전체의 81.9%나 됐다. 인문계와 예체능계 응시자는 각각 23명과 3명이었다.
고려대도 전체 탈락자 307명 중 자연계가 80.1%인 246명인 반면에 인문계는 61명(19.9%)에 불과했다. 성균관대도 탈락자 275명 중 자연계가 225명으로 81.8%나 됐다.
한국외국어대도 인문계 탈락률이 46.9%인 반면 자연계는 86.7%나 됐다. 서강대도 수시합격자는 인문계가 자연계의 1.6배였지만 탈락자 107명 중 자연계가 66명으로 61.7%나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계 응시자수가 줄면서 자연계 수능 등급별 인원도 인문계의 절반 수준인데다 등급 하한선도 인문계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재수생 강세현상이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두드러져 재학생 예비합격생들의 순위가 연쇄적으로 뒤로 밀려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한양대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일부 영역만 반영함에 따라 수능 종합등급 1등급인 학생이 탈락하고 2등급인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종합등급은 1등급이지만 반영되는 영역에 따라 종합등급이 낮은 학생에 밀려 탈락하는 등 예비합격자의 30%가 자격 기준을 채우지 못해 탈락했다.
한양대 배영찬(裵榮粲) 입학관리실장은 “정시모집에서도 특정 영역의 성적 우수자들이 상당히 유리할 것 같다”며 “반영 영역과 가중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