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택시요금 인상 추진 "업계 말만 듣나" 시민

  • 입력 2001년 11월 28일 21시 03분


대구시가 지역 택시업계가 제출한 요금 인상안을 바탕으로 택시요금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택시운송사업조합은 최근 현행 요금으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택시 요금을 평균 25.43% 올려 줄 것을 요구하는 인상안을 시에 제출했다.

요금인상 요구안은 △기본요금 1700원, 거리 및 시간요금 180m·44초당 각 100원 △기본요금 1600원, 167m·41초당 각100원 △기본요금 1500원, 156m·38초당 각 100원 등 3개안이다.

시는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업계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12월 초 대구교통개선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인상 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본요금을 현행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고 시간 거리 요금도 함께 인상해 중형 택시요금을 20%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지회 등 지역 4개 시민단체는 27일 대구경실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업계의 요청을 받고 추진 중인 택시요금 인상 계획이 객관성과 합리성이 부족하다” 며 인상방안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시 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업계가 요금 인상의 근거로 대구시에 제출한 한국산업경영연구소의 ‘택시운임 정책의 합리화 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 는 객관성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인택시와 개인택시의 표본 추출 및 모집단의 선정은 물론 업계의 가동률과 영업률 계산, 타이어 소모량, LP가스 요금부담 등에서 비합리적” 이라며 “대구시가 객관적인 연구단체나 기관에 직접 용역을 의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택시요금 인상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대구시가 별도의 연구결과 없이 인상 계획을 강행할 경우 시민들과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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