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길 중학생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져 중태

  • 입력 2001년 11월 28일 00시 33분


중학교 2학년생이 동사무소가 설치한 현수막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쳐 사경을 헤매고 있고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겨 실종 신고됐던 초등학생 4명이 집 근처 기계식 주차장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3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현수막에 걸려 중태〓23일 오후 9시경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J수학학원 앞 횡단보도에서 명지중 2학년 김준태(金俊泰·15)군이 홍은3동 동사무소가 설치한 홍보 현수막 줄에 걸려 넘어지면서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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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은 학원이 끝난 뒤 횡단보도를 서둘러 건너가려다 동사무소측이 주민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횡단보도 입구에 설치한 1.12m 높이의 현수막 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현수막이 잘 보이도록 낮게 설치했다”며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 등이 있어 야간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군의 아버지 김종철씨(47)는 “동사무소측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데다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동사무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서부경찰서에 동사무소를 고소했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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