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압박 못이겨 서울대생 자살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25분


24일 오전 9시경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야산에서 S대 경제학부 4학년 이모씨(24)가 2m25 높이의 나무에 목도리로 목을 매 숨진 것을 등산객 이모씨(50·서울 관악구 봉천동)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사건 전날 사법고시 준비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였고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고시 준비가 힘들어 죽고 싶다”고 자주 얘기했다는 말에 따라 고시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이씨의 가족들은 “외아들인 이씨가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데다 집안의 기대가 커 지난해 사법시험에 탈락한 뒤 시험 공부를 몹시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경제학부에 진학한 이씨는 고시 준비보다는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가족들의 권유로 3년 전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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