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성적의 대폭 하락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 순위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12월3일 수능 성적을 통지할 때 영역별 누가 성적 분포표를 공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영역별 누가 성적 분포표는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과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 등 전 영역에 걸쳐 공개되며 원점수는 물론 변환표준점수의 누가 성적 분포표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원점수와 표준점수를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누가 성적 분포표와 비교해 해당 영역에서 상위 몇 %에 해당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올해 입시에서는 48개 대학이 수능 총점을 반영하지 않고 3, 4개 영역의 성적만 반영하기 때문에 영역별 누가 성적 분포표는 특히 이들 대학의 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해까지 공개했던 수능 총점의 누가 성적 분포표는 수능 9등급제를 도입해 수능 비중을 축소한다는 새 입시정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수시모집의 지원자격 기준이 되는 9등급별 총점의 하한점수는 공개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데 따른 진학 지도의 혼선을 해소하기 위해 9등급제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적 자료를 최대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