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대 설립강행 주민 반발

  • 입력 2001년 11월 16일 22시 56분


경남 김해의 명산인 신어산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본보 3월13일자 A27면 보도)속에 추진돼 온 김해대학 설립이 20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화 할 예정이어서 시민단체 등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김해시와 학교법인 영해학원은 16일 “3년여 전부터 설립을 추진해 온 김해대학의 기공식을 20일 오전 11시반 삼방동 학교 예정부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해학원(이사장 편금식)이 2003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삼방동 신어산 자락 16만1200여㎡의 부지에 연건평 1만1000㎡ 규모로 건립할 김해대학은 5개학과 400명 정원의 2년제 학교.

김해YMCA등 10여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신어산 지키기 시민연대’는 “가야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신어산이 훼손되는 사태를 묵과할수 없다”며 “시민단체와 인근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채 공사를 시작하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집회는 물론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김해YMCA 박영태 간사는 “김해대학이 들어설 경우 환경훼손과 교통난은 물론 인근 아파트의 주거환경도 침해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학교건물 높이를 5층 이하로 제한하고 자연환경을 고려해 공사를 추진하면 신어산의 보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김해대학 설립은 상당수 주민과 지역 기업체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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