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시립박물관 건립 또 ‘찬밥’

  • 입력 2001년 11월 6일 00시 45분


울산시가 내년 초 개관키로 했던 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계속 연기되다 최근 또 다시 2009년 개관예정으로 연기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 이전인 내년 4월까지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내 1만여평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키로 하고 97년 12월 시립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시는 98년 12월부터 99년 10월까지 한국건축가협회 등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총사업비 500억원으로 연면적 3700여평의 박물관을 건립, △역사민속문화실 △어로(漁撈)문화실 △철기문화실 △기획전시실 △예비전시실 등을 갖추기로 했다.

시는 울산지역에서 출토된 문화재(1만2190점)가운데 부산대와 동아대 창원대 등에 보관중인 4201점을 시립박물관이 완공되면 되돌려 받아 전시하기로 하고 문화재청 등과의 협의도 병행해왔다.

시는 그러나 99년 12월부터 북구 강동동에 국비와 시비 등 2900여억원을 들여 공업역사박물관을 건립하는 대신 시립박물관은 ‘2002년 착공, 2006년 완공’으로 한차례 연기했다.

이어 시는 최근 수립한 중장기 지방재정운용계획에서 “재정여건상 시립박물관을 내년에 착공 할 수 없다”며 다시 ‘2006년 착공, 2009년 완공’으로 연기했으며 공업역사발물관 역시 내년도 정부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장정남(張正男)센터장은 “시립박물관이 없어 지역 출토 문화재가 ‘타향살이’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의 수치”라며 “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는 것이 울산 문화정책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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