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도로 절대 안된다" 시민연대등 265명 선언

  • 입력 2001년 11월 1일 18시 46분


23개 환경 시민단체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 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공원은 환경보전의 마지막 보루”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설계를 북한산을 우회하도록 변경하라고 촉구했다.

또 시민연대와 뜻을 같이 하는 고은 시인, 수경 스님, 곽길호 서울대 교수 등 각계 인사 265명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립공원은 환경보전의 마지막 보루”라며 설계변경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북한산국립공원 등을 관통해 건설하면 주변 자연생태환경과 종교문화 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로가 북한산을 관통하면 인근 사찰 3개가 토지수용 대상이 되고 20여개 사찰이 소음과 공해 등으로 시달리게 된다는 것.

2006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에 이르는 8차로 36.3㎞ 구간으로 이중 4.6㎞가 북한산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돼 있다.

‘우이령 보존회’ 조상희(趙祥熙) 운영위원장은 “벽제에서 송추, 의정부 외곽을 지나 수락산 불암산의 경계를 따라 남양주에 이르는 우회로(그림)를 건설하면 관통 노선보다 10㎞가 연장될 뿐”이라며 “북한산국립공원 등의 생태계와 문화재 등을 보전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측은 “우회할 경우 공사비 7000여억원이 더 들고 공사기간이 연장되며 오히려 더 많은 구간의 산림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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