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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31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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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조모씨(26)는 지난 18일 오후 1시경 홀로 충남 공주의 계룡산을 등반하다 남매탑 인근에서 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산길이 가파라 한 발로 이동하기도 어렵고 주변에 등산객도 없어 도움도 받을 수도 없는 처지. 휴대폰으로 119구조대에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자신이 조난당한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난감하기만 했다. 낙심한 상태에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중 그는 “아! 이거야”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긴급신고 및 구조요청 안내. 남매탑 03’라고 쓰여진 119 산악위치 표시판을 발견했기 때문. 이 표지판의 숫자는 남매탑 주변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나타낸다.
조씨는 이에 따라 곧바로 휴대폰으로 119 구조대에 자신의 위치를 알려 무사히 산을 내려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산에서 발생한 조난사고는 모두 51이며 이 가운데 34건(67%)이 조씨의 경우처럼 119 산악위치 표시판을 확인해 신속한 구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측은 이처럼 산악위치 표시판이 조난사고시 위력을 발휘함에 따라 계룡산과 대둔산 칠갑산 광덕산(천안) 등 도내 23개 유명산의 등산로 주변과 조난 다발지역에 최근 표시판 47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대전〓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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