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강원랜드 개장1년]전당포 한때 60여개 난립

  • 입력 2001년 10월 25일 18시 41분


정부가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한 강원 정선군 고한읍 강원랜드㈜ 스몰카지노가 28일 개장 1년을 맞는다.

강원랜드측이 개장 1년을 앞두고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스몰카지노를 찾은 사람은 하루 평균 2500여명씩 모두 92만2891명(외국인 3000여명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결과 개장 첫 해인 2000년에 909억원 매출에 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매출액 3155억원에 당기 순이익 1531억원의 ‘수확’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지속적인 영업 호조로 하루 평균 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4000억원의 매출액에 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

회사측이 고객 612명을 대상으로 입장객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주 고객의 80%가 남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민이 전체의 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 40대가 주 고객으로 각각 36%나 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몰카지노 개장 초기에는 여러가지 문제도 적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이 대거 출입하는 바람에 급기야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었다. 한때는 카지노 일대에 전당포가 무려 67개나 난립해 지역 주민들이 카지노촌이 ‘전당포촌’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했다.

전당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현재는 20여개만 운영되고 있다. 사채업자도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주변에는 아직도 재미보다는 도박에 중독돼 가산을 탕진하고 배회하는 사람들이 많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랜드측은 카지노 운영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손꼽히는 것이 지역주민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 또 용역사업 참여와 지역산물 구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건설경기 활기, 사회기반시설 확대로 인한 도시환경 정비, 지방세수 증대, 인구 감소세 둔화 기여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산품 구매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역 주민의 고용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당초의 설립 목적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것을 강원랜드측에 바라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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