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일만 수질오염 대책기구 설치해야"

  • 입력 2001년 10월 11일 20시 38분


경북 포항경실련(공동대표 김중균·장 주)이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자원이 풍부해 포항시민의 삶의 터전이었던 영일만의 수질이 크게 오염돼 회복불능 상태에 도달했다며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기구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경실련에 따르면 영일만의 수질오염이 심각해 해마다 피부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무분별한 공유수면의 매립과 난개발로 인해 해안선의 변화와 함께 해안환경이 파괴돼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던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이 절반 이상 유실되는 '환경적 재앙' 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영일만의 수질은 산업 오·폐수와 생활오수 및 하수 등으로 크게 오염돼 남구 동해면 도구리 해안에서 91년 98명의 피부병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92년 135명 △93년 263명 △94년 288명 등으로 해마다 매년 급증(97년 환경부 자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북부해수욕장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기준치 2ppm을 3배나 초과하는 최고 6.2ppm까지 검출됐고 질소(기준치 0.1ppm)는 2.37∼2.74ppm, 피부병 유발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대장균은 기준치(100㎖당 1000마리 이하)를 무려 80배나 초과한 8만마리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포항제철이 37만평에 이르는 공유수면에 철강 폐기물을 계속 매립하고 있어 영일만의 생태계 파괴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영일만의 수질환경 개선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오염 실태조사와 함께 지역민 모두가 영일만 보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민·관·기업이 공동참여하는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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