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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2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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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연제구 연산동 의료원 부지를 매각한 뒤 거제동에 신축 병원을 마련키로 하고 97년 착공에 들어가 8월 준공했다.
국 시비 등 8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신축 병원은 3만여평의 부지에 500병상 규모.
그러나 당초 7월 준공 예정이던 계획이 시설 비미 등으로 8월로 늦춰진데다 준공과 함께 개원하려던 계획도 연기돼 연내 개원이 어렵게 된 것.
이는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의료원이 노조와의 갈등, 의료진의 반발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시가 종합적인 경영혁신 방안을 마련한 뒤 이전키로 했기 때문.
이에 따라 신축 병원 준공 이후 지금까지 관리요원 인건비와 전기료, 장비시험가동비 등 사용하지도 않는 시설의 관리유지비만 3000여만원이 들어가 시민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또 1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입한 자기공명장치(MRI)와 심장검사기, 3차원 초음파기 등 첨단 장비를 대거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시설의 경우 82년 시립병원에서 지방공기업으로 전환 이후 매년 적자가 누적돼 지난해 62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지금까지 부채만 113억원에 이른다.
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년전 경영개선책의 일환으로 공채한 한태희(韓太熙)원장의 사표를 10일 수리하고 김명진(金明鎭) 시의회사무처장을 원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또 시 공무원 6명을 관리이사 등 경영지원팀으로 파견했다. 내년 6월까지 시한으로 파견된 이들은 부산의료원의 매각, 위탁관리, 직영 등에 대해 진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시의 이번 조치는 이미 수년전부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파행운영과 말썽이 끊이지 않은 의료원에 대해 뒷짐만 지고 있다가 신축 병원이 마련된 이후 뒤늦게 나온 것이어서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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