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도권 특목고-비평준화高 서울大 수시합격‘별따기’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29분


《2002학년도 2학기 서울대 수시모집 1차 시험에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교 출신 학생들의 합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5일 수시모집 1차 합격자 2400명(모집정원 1170명)을 발표하면서 고교별 합격자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본보 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 특목고(외국어고 6개, 과학고 2개교)의 합격자 수는 1, 2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합격자가 아예 없는 학교도 3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2개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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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2학기 서울대 수시모집 1차 시험에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교 출신 학생들의 합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5일 수시모집 1차 합격자 2400명(모집정원 1170명)을 발표하면서 고교별 합격자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본보 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 특목고(외국어고 6개, 과학고 2개교) 중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2개교뿐이었다. 나머지는 1, 2명 수준에 불과하거나 합격자가 아예 없는 학교도 3곳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합격한 대부분의 학생도 서울대측이 주관하는 경시대회 입상경력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고양시 백석고 등 수도권 명문 비평준화고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과 지방의 일반고교들은 예년의 경우 서울대 합격자가 한 명도 없던 학교에서 여러명의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구 모 여고의 경우 이번에 5명이 합격했다.

▽이변이 나타난 이유〓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교과영역(내신성적)과 비교과영역(주요 경시대회 입상경력, 추천서, 소개서 등)을 50%씩 반영하게 되어 있는 서울대 입시전형에서 일단 내신성적 만으로 지원자의 일정 부분을 추려내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수시모집 지원자격은 크게 성적우수자와 경시대회 입상경력 등과 같은 특기소지자에게 부여된다. 지원자들은 서울대 입시전형 방법에 따라 과목별 평균석차를 내게 돼있다.

특목고나 비평준화 고교는 평균 내신성적으로는 전체의 2∼3%에 드는 학생이라도 과목별 평균석차 백분율을 내면 10%선을 넘어서는 등 성적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는 특목고의 경우 전체 학생의 실력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평균으로는 전교 1등인 학생이라도 전과목에 걸쳐 고루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일반고의 경우 전교 1, 2등을 다투는 학생은 교과목별 석차에서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서울대 전형방법으로는 특목고 1등인 학생이 일반고에 비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것.

▽논란〓서울대측은 “수시모집은 성적우수자를 선발하기보다 어학이나 수학, 과학 등 일부 과목에서 탁월한 소질을 가진 특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기 때문에 특목고 등의 성적우수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시모집에 응시한 특목고와 비평준화고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특기자를 선발한다면서 굳이 서울대가 주최한 경시대회 수상자에게만 특기자 자격을 인정하고 타 경시대회 수상 사실은 무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반발한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의 모 고교 3학년 주임 P교사는 “특목고는 본래 어학 과학 등과 같이 일부 교과목에 특기를 가진 영재를 길러내는 학교이기 때문에 경시대회 입상경력 같은 특기자 전형에서만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특기자에게도 유리하고 성적우수자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면 특목고는 이중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A외고 영문과(90명) 1등인 학생 과목별석차
학년학기국어공통수학공통사회공통영어영어회화Ⅰ작문수학Ⅰ사회문화영어독해Ⅰ영어회화Ⅱ문학국사영어독해Ⅱ영어청해
1학년1학기23295
2학기511242
2학년1학기 1614201
2학기 11511
3학년1학기 14 522 7151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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