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130개 대학 2학기 수시모집-면접, 구술 가이드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50분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130개 대학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2학기 수시모집 면접구술고사를 치른다.

이달에는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34개대, 11월에는 87개대, 12월에는 9개대가 면접구술고사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1학기 수시모집에 이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양대 특정 교과 우수자 전형의 경우 최종 합격자 200명 가운데 144명인 72%가 심층면접과 전공 적성검사 성적으로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만회하고 합격했다.

지난달까지 면접구술고사를 치른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영어 독해와 수학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이 영어와 수학 실력 평가를 강화하는 경향을 감안해 본고사를 준비하는 기분으로 영어와 수학 위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 독해는 기본〓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일부 대학이 영어 독해와 간단한 회화 문제를 출제했으나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거의 모든 대학이 계열과 관계없이 영어 독해 문제를 냈다.

고려대는 인문계열 면접구술과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했고 경희대는 자연계열 지필고사에서 기초 과학에 관한 영어 지문을, 한양대는 인문계열 집단 토론에서 ‘토착민의 삶의 방식’에 관한 영어 지문을, 서울시립대는 인문계열에서 TV 역사 드라마와 교통규범에 관한 영어 지문을 출제했다.

모 대학 입시 관계자는 “내신성적이나 추천서와 달리 영어 지문은 문장을 제대로 띄워 읽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변별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10분 가량의 제한된 시간에 400∼600자의 영어 지문을 해석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간추려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는 수학이 당락 좌우〓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간단한 문제 풀이부터 정의와 용어에 대한 설명, 증명 문제, 응용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됐다. 고려대는 수학 관련 지필고사를 별도로 치렀고 한양대 서울시립대 등 많은 대학들이 수학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수학은 풀이 과정이 중요하므로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꼼꼼히 정리하고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둬야 한다. 행렬 미분 함수 등은 단골 출제 문제다. 손대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으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면접위원들은 수험생의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답을 모르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 소양 평가는 천차만별〓1학기 수시모집의 기본 소양 평가는 수험생들이 예상할 수 있는 시사 문제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마다 다양한 문제로 변별력을 높이고 논술 과외 등을 통해 훈련된 답을 걸러내고 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우리나라의 이미지, 사진과 그림이 가지는 미적 가치, 괄목상대(刮目相對) 타산지석(他山之石) 새옹지마(塞翁之馬) 등 고사성어(경희대) △샴쌍둥이 분리 수술이나 안락사에 대한 찬반(한양대) △고전의 이해와 정의, 정보격차와 정보불평등(서울시립대) 등이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고 고교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초 개념 등을 활용해 답변하는 것이 좋다.

대학학원 노환기(盧煥起) 논술실장은 “사회적 이슈를 자신이 지원할 학과나 계열과 연관지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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