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단 근로자 '우울한 추석'…충남업체 50%만 상여금 지급

  • 입력 2001년 9월 24일 21시 28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대전 충남북지역 제조업체 등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올 추석 호주머니도 가벼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대전 3,4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입주업체 185곳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 가동중인 175개 업체 가운데 77.7%인 136곳에서 올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한다 하더라도 100%를 지급하는 업체는 12%인 21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50%(9개 업체)나 25%(1개 업체)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휴가기간은 94.8%(166개 업체)가 4일을 실시하며 6일 이상이 5개 업체(2.8%),5일간이 2개 업체,3일간이 1개 업체로 조사됐다.

123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대전 1,2 공단은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5곳(36.5%)에 불과했다.

또 천안상공회의소가 천안 아산 홍성 예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지역 제조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7%인 81개 업체가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상여금 지급업체 비율 64.3%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임금이 체불된 곳도 대전 충남북에서 113억원(157개 업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산업단지 관리공단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상여금 지급이 어렵다”며 “올 추석은 어느 때보다 알뜰한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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