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공업체 닷소사(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N빌딩)는 4일 사무실 전화 단자함에서 길이 30㎝, 너비 7㎝, 높이 5㎝의 나무상자에 든 발신기와 증폭기, 일제 건전지 24개 등 도청시설을 찾아내고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닷소측은 지난달 말부터 전화 음질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같은 날 관할 용산전화국에 신고했고 출동한 전화국 직원들이 정밀조사한 끝에 도청기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도청기는 건전지가 방전돼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경찰관계자는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이 도청기는 잘 쓰이지 않는 구형이지만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닷소사 관계자를 불러 피해자 진술을 받은 뒤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