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사업 참여社 사무실서 도청기 발견 경찰 수사 나서

  • 입력 2001년 9월 12일 00시 21분


국방부의 차세대전투기(FX) 도입 사업에 참여한 외국 항공업체 국내 지사의 사무실에서 도청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프랑스 항공업체 닷소사(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N빌딩)는 4일 사무실 전화 단자함에서 길이 30㎝, 너비 7㎝, 높이 5㎝의 나무상자에 든 발신기와 증폭기, 일제 건전지 24개 등 도청시설을 찾아내고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닷소측은 지난달 말부터 전화 음질이 크게 떨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같은 날 관할 용산전화국에 신고했고 출동한 전화국 직원들이 정밀조사한 끝에 도청기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도청기는 건전지가 방전돼 작동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

경찰관계자는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이 도청기는 잘 쓰이지 않는 구형이지만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닷소사 관계자를 불러 피해자 진술을 받은 뒤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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