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에 바이러스 논란 …市 "신빙성 없다"

  • 입력 2001년 9월 9일 16시 01분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과 서울대 김상종(金相鍾) 교수는 9일 "8월28일부터 9월5일까지 서울 12개 지역의 수돗물을 조사한 결과 서초구 반포지구 한강시민공원 수돗물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장(腸)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급성 장염이나 호흡기 질환, 유행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극히 일부 시료만 분석한 이번 조사의 바이러스 검출률이 8.3%에 이르러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전국 중소도시 수돗물 조사의 바이러스 검출률 5% 보다 훨씬 높았다"며 "이는 서울 등 대도시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환경부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서울시 수돗물 12개 조사지역의 절반인 6개 지역 수돗물의 잔류 염소 농도가 기준치에 미달, 수인성 질병 확산에 대한 예방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 김 교수팀은 세계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유전자 검색법을 사용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죽은 세포까지 검출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잔류 염소 부족 주장에 대해선 재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송인수·김현진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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