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는 누구]부동산개발 사업기반…IMF때 급부상

  • 입력 2001년 9월 4일 19시 40분


이용호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낳은 마지막 금융 스타로 손꼽힌 인물이었다.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80년대 초 택시 운수업, 주유소 등에 손을 댔다. 주택 200만호 건설에 앞서 경기 성남시 분당에 부동산을 사놓은 게 적중해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IMF사태를 전후해 인터피온을 시작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수기업이 부도나기 직전 개인지분을 처분하는 등 ‘이익은 개인이 챙기고, 손해는 회사가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회장의 사업확장은 쌍용화재와 조흥캐피탈 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는 “돈을 빌려 쓴 경험이 있어 빌려주는 방법도 익히게 됐다”고 자주 말해왔다. 한국방송공사(KBS)에서 1시간짜리 특집방송을 낼 정도로 그는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정관계 고위층에도 로비를 시도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지난주 “이씨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는 제의를 해왔지만 거절했다”며 “국회의원으로부터도 이씨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몇 번이나 왔다”고 말했다. 금감원 최고위 관계자도 이 회장에게 “정부 고위인사들과 가깝다는 말을 자꾸 흘리고 다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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