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의혹' 새 국면…청와대 "업무차원서 연락"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46분


인천공항 유휴지 민간사업자 선정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0일 이상호(李相虎·구속) 전 공항공사 개발사업단장과 통화한 기록이 나와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는 C행정관과 S과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단장을 인천구치소에서 소환해 C행정관 및 경찰청에서 청와대로 파견나와 있는 S과장과의 통화내역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단장이 ‘C행정관과는 통화한 사실이 없고 S과장과는 7, 8월 7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했지만 청탁이나 압력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S과장은 상사의 지시로 개발사업의 성격, 참여업체 등 실무적인 부분에 대한 정보수집을 벌인 뒤 상부에 보고까지 했다”며 “구속된 청와대 국중호(鞠重皓) 전 행정관과는 달리 정식 절차를 밟아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S과장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이 전 단장이 C행정관과도 통화한 것으로 돼 있는 것에 대해서는 “C행정관과 S과장이 같은 전화회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앞서 “S과장이 이 전 단장과 통화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업무차원에서 연락한 것이고 통화내용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내 추가 통화자가 왜 외부에 흘러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검찰은 이 전 단장의 통화내역에 대한 자료출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검찰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이들의 통화내용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만 밝혔으며 오후 1시반∼2시에 추가 브리핑을 하기로 약속했으나 6시20분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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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이동통신사 등으로부터 입수한 통화내역서를 통해 이 전 단장이 원익컨소시엄 참여자인 ㈜삼성물산(9% 지분 소유) 관계자들과도 6월 12일과 7월 3일에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이와 관련, 이 전 단장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전에 삼성물산 관계자들과의 통화에서 원익측에 유리한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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