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빈발 항공사 노선배분 부당" 소송

  • 입력 2001년 8월 3일 18시 17분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공방전을 불러온 신규 항공노선 배분문제가 결국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아시아나항공은 3일 “항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신규노선을 배분해준 것은 부당하다”며 건설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이를 시정해 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아시아나측은 소장에서 “대한항공이 97년 괌 추락사고와 99년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사고 등 대형 항공기 사고를 잇따라 일으켰는데도 건설교통부는 최근의 중국사고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16개 신규노선 중 14개나 배분했다”며 “이는 편파적, 노골적인 지원성 노선배분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서울∼도쿄 노선 21개 운항권을 모두 얻은 아시아나측이 특혜를 은폐하기 위해 오히려 먼저 소송을 낸 것으로 본다”며 “이번 노선배분의 최대 피해자로서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중이지만 이런 전략에는 당장 말려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두 항공사의 격차 등을 고려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노선을 배분했으므로 양쪽 주장 모두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건교부는 1일 아시아나측에 도쿄, 호치민 2개 노선을 주 22회 배분했으며 대한항공측에는 홍콩, 중국과 일본 일부 노선 등 14개 노선을 주 51회 배분했다. 두 항공사는 같은 날 각각 성명서를 통해 배분결과에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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