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호우 피해 잇따라…北上태풍 '제비' 세력 약화

  • 입력 2001년 6월 24일 18시 28분


제2호 태풍 ‘제비’의 북상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4일 남부 지방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으며 부산 경남 전남북 제주지역에 호우경보, 경북 충남북에는 호우주의보가 한때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시간당 30㎜ 가량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전남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농경지와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으며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도로를 덮치면서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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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지방 집중호우 피해

빗길교통사고도 속출했고 국내선 항공기의 결항과 일부 연안여객선의 운항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태풍 제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저기압으로 약화돼 서해남부 및 남해서부 먼바다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폭풍주의보로 대체됐다. 기상청은 “태풍 제비는 중국 상하이(上海) 남남서쪽 560㎞ 지점에서 북상해 이날 오후 10시반경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까지 접근했으나 세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기압 중심 부근에는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25일 바다의 물결이 전해상에서 2∼5m로 높게 일겠다. 또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의 경우 집중 호우와 강풍으로 인해 추가적인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남해가 296.0㎜로 가장 많았으며 여수 178.5㎜, 마산 157.1㎜, 목포 146.0㎜, 진주 136.0㎜, 부산 60.7㎜ , 서울 7.8㎜ 등을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은 “25일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일시적으로 벗어나 오후 늦게 중서부 지방부터 차차 개겠다”고 예보했다. 또 서해와 남해상에 천둥 번개와 함께 돌풍이 ‘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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