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침몰하는 원양어업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0분


“바다에서 황금을 캐는 원양어업을 살리자.”

한국 원양어업은 1970년대 절정기를 구가하며 수출 효자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800여척이던 원양어선수는 작년말 530여척으로 30%나 줄었다. 생산량도 92만t에서 65만t으로 줄어드는 등 퇴조 양상이다.

▽영세한 원양업계〓97년 외환위기 당시 30여개의 원양업체들이 한꺼번에 부도를 맞았다.

채산성 악화로 10여년간 새 선박을 한척도 투입하지 못한 실정을 감안하면 부도 러시는 필연적인 결과였다.

지난해말 139개의 원양어업 업체 중 60%가 넘는 89개사가 자본금 1억원도 되지 않는 영세업체들. 이들의 선박보유수도 기껏해야 어선 1-2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선박을 담보로 대출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자금을 사채시장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어 이들 업체의 재무상태는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

또 선원 구하기도 어렵다. 몇몇 나라에 편중된 수출 의존도 원양어업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산행정 뒷받침 필요한 때〓원양어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재편되는 국제 어업 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부측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어업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자원보유국과도 빠른 시일내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능동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참치, 명태, 오징어 등 원양업종별 특성에 맞는 정책 지원 방안 마련과 낡은 선박을 새 선박으로 대체, 수산물 가격파동 방지 등 세부적인 대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원양업계도 ‘잡는 어업’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유통의 비중을 늘려 수산업을 1차 산업이 아닌 2, 3차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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