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경남 김해시 지부는 13일 “수매양곡 40㎏들이 7만3300여포대(2932t)를 보관해 오던 김해시 상동면 부경곡산¤과 합자회사 대영 등 2개 미곡종합처리장 대표인 엄모씨(44)가 이중 절반 가량을 임의로 처분한 뒤 지난달 말 미국으로 달아나 경찰에 횡령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엄씨가 처분한 양곡이 3만7000포대(1480t·수매가격 기준 21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곧 원통형 철제탱크(사일로)를 열어 정확한 피해량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엄씨가 이들 미곡종합처리장과 함께 운영하던 대형 유통업체가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많은 부채를 안게되자 비밀리에 양곡을 처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양곡은 지난해 가을 정부가 예산을 들여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수매, 엄씨의 창고에 보관해 오다 올 2월 초 돈을 받고 농협에 인계한 것이며 주로 시장가격 조절용으로 쓰인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