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한국 윤락녀 등장

  • 입력 2001년 4월 12일 14시 26분


홍콩의 대표적인 윤락가에서 한국 여성들이 몸을 팔고 있으며 이들이 홍콩의 유력 대중지인 태양보(太陽報)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홍콩 모 성인잡지가 한국 윤락녀들을 표지 모델로 실으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홍콩내 한국 교포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12일 동아닷컴에 보낸 제보를 통해 "홍콩의 대표적 윤락가인 몽콕에서 한국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홍콩내 모 성인사이트는 국적이 한국이라고 소개된 2명의 여성이 야묘(夜猫)라는 업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가 알려준 이 사이트에는 한국매(韓國妹)라고 소개된 P, B씨의 전라(全裸) 사진이 여러장 올라와 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P, B씨가 각각 전직 무용수, 학생이라고 적혀 있다.

박씨는 "해당 업소에 확인해 본 결과 이중 1명은 한국으로 돌아갔고, 또다른 1명의 한국 여성이 새로 와 있었다"며 "업소측은 이 여성들을 홍콩 유력대중지인 '태양보'의 지난 1일자 성인란 광고에 실었으며 모 성인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시켜 업소 홍보에 이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홍콩의 업소 여성은 현지 여성 아니면 대부분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며, 한국 여성은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여성의 접대비가 훨씬 비싸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조직이 끌어들인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들 업소 윤락녀들의 접대비는 홍콩 달러로 중국 여성은 45분당 380달러인 반면, 한국여성은 30분당 480달러(한화 8만원)라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또 "아무리 한국 경제가 어렵다지만 그동안 한국 여성을 전혀 볼 수 없었던 홍콩 윤락가에까지 한국 여성이 등장해 씁쓸하다"며 "특히 이들이 홍콩 일간지에 등장하는 바람에 현지 한국인들의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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