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아동매춘에 뱀탕집까지"…한국인들 망신살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37분


한국인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아동매춘 및 야생동물거래 등으로 망신살이 뻗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아동 매춘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가들의 투자 유치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국제노동기구(ILO) 자문관 이르완토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9월 자카르타와 메단 발리 바탐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어린이 노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동 매춘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사업가들을 인도네시아로 끌어오는데 저렴하고 용이한 성적(性的) 서비스가 새로운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하면서 “자카르타 등 주요 관광지에서 벌어지는 성적 서비스에 자바와 수마트라 등지의 어린 여성들이 동원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한국과 싱가포르 남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소녀들이 대부분 가정부로 일하고 있으나 일부는 마사지 업소나 디스코텍 등에 고용돼 주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윤락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

지방 출신의 어린 소녀들은 또 자카르타를 경유해 한국과 홍콩, 브루나이 등지로 송출돼 가정부로 일하다가 결국에는 윤락녀로 전락하는 사례도 매우 잦다고 이르완토 자문관이 밝혔다.

한편 태국 남부 해변 휴양지인 파타야의 경찰은 11일 한국인 채성홍씨가 운영하는 뱀탕집 2곳을 급습, 채씨를 야생동물 불법거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보신용으로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대부분이 구렁이인 뱀 고기와 생식기, 뱀알 등 1t을 압수했다. 태국에서는 1992년 제정된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뱀 불법 보유 및 거래가 금지돼 있다.

<자카르타·방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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