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대지산 개발 찬성"…시민단체들 반발 예상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48분


경기 용인시 죽전 택지개발지구 내 대지산 땅 10만여평을 그린벨트로 지정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청원했던 경주김씨 문간공파와 대지종회가 개발에 찬성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10일 경주김씨 문간공파와 대지종회,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18일 죽전지구 택지개발에 반대하며 대지산 땅 2만여평을 그린벨트로 지정해달라고 청원했던 경주김씨 문간공파(회장 김형호·68)에서 택지개발 사업에 동의한다는 종중회의록을 올 2월 시에 제출했다. 회의록에는 2월13일 열린 경주김씨 문간공파 종중회의에서 총원 23명 가운데 17명이 대지산 택지개발에 찬성하고 4명은 반대, 2명은 기권했다고 기록돼 있다.

용인시는 경주김씨 종중에서 제출한 택지개발찬성 회의록 2장을 7일 건교부에 제출, 택지개발에 따른 건교부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대지산 종중 땅 8만여평을 그린벨트로 지정해 달라고 청원했던 경주김씨 대지종회에서도 지난해 7월30일 종중회의에서 찬성 84명, 반대 60명으로 택지개발 찬성에 의견을 모아 같은 해 10월 용인시에 회의결과를 통보했다.

김형호 회장은 “당초 그린벨트 지정을 청원하긴 했지만 종회 내부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며 “종원 다수의 의견에 따라 국가개발 공익사업에 찬성하자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경주김씨 대지종회와 문간공파, 주민, 환경정의시민연대 등은 지난해 7월18일 죽전 택지개발지구 내 대지산 일대 31만여평을 그린벨트로 묶어줄 것을 국내 처음으로 정부에 청원했고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벌여왔다.

한편 종중에서 택지개발 찬성으로 선회함에 따라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용인〓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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