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승용차 논바닥 추락…1명 사망 22명 중상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50분


30일 오전 10시55분경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신우아파트 목자어린이집 앞에서 어린이집 원생과 인솔교사 등 22명을 태운 경기74노 4678호 15인승 그레이스승합차(운전자 김기민·46·학원장)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7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이동균군(6)이 숨지고 조주원군(6) 등 22명이 중경상을 입고 구리시 한양대학부속병원과 동부제일병원 등 5개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운전자 김씨는 경찰에서 “수영장에 가기 위해 어린이들을 차에 태운 뒤 인원 파악을 위해 차 뒤쪽으로 돌아가는데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으나 시동이 꺼져 있어 운전대 조작이 안되는데다 가속도가 붙은 상태라 미끄러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사고지점은 경사도 10도의 비탈길로 차량은 10여m 가량을 후진하다 철제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 어린이집 교사가 타고 있었고 어린이들이 보조 제동장치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로 미뤄 운전자 김씨가 제동장치를 제대로 당겨놓지 않아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차량은 종합보험에 들어 있었지만 어린이 보호차량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보호차량 등록은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다른 차량들이 추월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등 어린이 안전이나 사고를 대비해 등록을 권유하고 있다.

<남양주〓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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